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부터 미국의 금리 정책에 강한 관심을 보여 왔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에 대해 공공연하게 불만을 표출한 유일한 대통령 중 하나였으며, 최근에도 금리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단순히 경제적 이유만이 아니라, 정치적·전략적 배경이 뒤섞인 ‘금리에 대한 우려’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요?
금리는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직접적인 변수
미국의 기준금리는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금리가 인상되면 기업들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고, 이는 투자 축소로 이어지며 결국 주가 하락을 불러옵니다. 트럼프는 재임 기간 동안 주식시장을 경제 성과의 핵심 지표로 활용해 왔습니다. 다우지수의 상승을 자신의 업적으로 강조해 왔기 때문에, 금리 인상으로 인한 주가 하락은 곧 정치적 타격으로 이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 상승은 소비 심리 개선과 기업 투자 확대를 유도하므로, 트럼프의 ‘친기업 정책’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이 때문에 그는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기업들의 성장을 자극하고, 결과적으로 경제 지표를 유리하게 만들려는 전략을 택했던 것입니다.
대출 금리는 ‘서민 경제’에 직격탄
트럼프의 주요 지지층 중 하나는 중산층 및 중소도시의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입니다. 이들 계층은 주택담보대출, 자동차 금융, 개인 대출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집단으로, 금리 인상은 곧 그들의 경제적 부담을 증가시킵니다.
트럼프는 대중과의 연결고리를 경제적 실익에서 찾으려 했고, ‘서민 경제의 부담’을 줄인다는 명분으로 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주장했습니다. 특히 2020년 팬데믹 초기,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자 이를 자신의 정책 승리로 포장하기도 했습니다.
정치적 전략: ‘연준’을 비판하며 반(反)엘리트 이미지 강화
마지막으로, 트럼프가 금리를 걱정하는 배경에는 정치적 전략도 숨어 있습니다. 그는 줄곧 연준을 ‘워싱턴 엘리트’로 규정하며 비판했고, 이는 반엘리트·반체제적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가 금리 인상을 비판할 때 사용한 언어는 경제 전문가다운 용어보다도, 일반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직설적 표현이 많았습니다. 이는 중산층 이하 유권자들에게 ‘나와 같은 편’이라는 인식을 주며 정치적 지지를 유도한 전략의 일환이었습니다.
결론: 단순한 경제 논리 아닌, 정치·이미지의 전략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금리를 걱정하는 것은 단순히 ‘경제적 손익’ 때문만은 아닙니다. 금리는 주식시장, 서민 경제, 그리고 정치적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복합적으로 얽힌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정책을 비판함으로써 경제를 챙기려는 대통령, 서민의 부담을 줄이려는 지도자, 엘리트에 맞서는 투사라는 세 가지 이미지를 동시에 강화하려 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대선 국면에서도 트럼프가 다시금 금리 문제를 꺼내든다면, 그것은 단순히 경제 정책 차원의 문제가 아닌 정치적 전략으로 해석해야 할 것입니다.